이재갑 전문의 "북한,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될 수도"

입력 2022-05-14 15:20
수정 2022-05-14 15:21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강염내과 교수가 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사망자는 10만명 이상,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런 예측 자료 들이 외국에서 발표됐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이 교수는 "북한은 확진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아예 안 했고 의료체계가 갖춰진 게 없어서 사망률이 적어도 2~3%,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마 지난달 중순부터 유행이 시작된 것 같고, 중국 상황이 나빠지면서 중국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초기 대응과 진단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까 상황이 커진 다음에나 확인이 된 것 같다. 유행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북한 코로나19 관련 지원에 대해 "어떤 것이든 다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치료 관련 영역에서는 산소 공급부터 시작해 치료 약재, 의료진 개인 보호구, 모듈형 병실 등 대거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의료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보호책도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진한테는 KF94나 N95를 보낸다면 일반 국민한테는 덴탈이나 KF-AD라는 비말 차단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내줘야 유행도 막고 의료진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전날 기준 전국적으로 17만4400명의 발열 환자가 나왔고, 2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4월 말부터 13일까지의 발열 환자 규모는 52만4천44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27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