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장에 박민식 전 의원, 법무부 차관에 이노공 변호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13일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과 차관급 21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박 신임 처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11년간 검찰에서 검사로 일하다 2008년 국회에 입성해 재선까지 성공했다. 대선에서 일찌감치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선거 전략과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최근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의힘이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뜻을 접었다. 박 처장은 보훈 가족이기도 하다.
법제처장엔 이완규 전 법무연수원 교수가 임명됐다.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대학(서울대 법대)과 사법연수원(23기) 동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할 때 변호에 나서면서 대중에게 ‘윤석열의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사법연수원 26기 출신으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검사로 공직에 첫발을 들이면서 당시 성남지청에 근무하던 윤 대통령을 알게 됐다. 이 차관을 비롯해 당시 자택이 가까웠던 검찰 식구들과 윤 대통령이 함께 ‘카풀’을 하면서 친분이 더해졌다는 전언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보다는 연수원 한 기수 선배다.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무부는 2016년 김현웅 장관-이창재 차관 이후 약 5년 반 만에 검찰 출신 장·차관을 두게 된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 행정 고위직에 측근들을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부 내 법률 유권해석을 담당하는 법제처의 역할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국세청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퇴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