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12일 성비위로 제명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천시협)는 13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반복되는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대해 재발 방지를 끊임 없이 약속했지만 권력에 기대어 범죄가 용인되는 그들만의 집단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당 차원의 제명뿐 아니라 의원직 박탈, 나아가 사법적 판단을 통해 성범죄 전과를 부과하는 노력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시협은 이어 “박 의원은 지난해 사건이 발생하고도 부끄러움 없이 의정활동을 계속해왔고 결국 부끄러움은 시민들의 몫으로 남았다”며 “3선 의원이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법의 심판에 스스로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시협은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천안KYC, 천안YMCA, 천안녹색소비자연대,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3개 단체로 구성됐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앞서 12일 성명을 통해 “천안 시민들이 무려 3번이나 선출해 줬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고작 성추행”이라며 “민주당은 오래 전에 박 의원의 성추문을 조사하다 이제야 제명한 것을 보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차원에서 의원직 박탈이 논의되고 있지만 박 의원은 결과를 기다릴 일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의 성비위 사태에 사과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믿음을 주신 충남 도민께 송구한 마음뿐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며 “다시 한번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