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대엔 역시 리츠…마스턴프리미어리츠, 청약에 6조 몰렸다

입력 2022-05-13 16:20
수정 2022-05-13 17:52
이 기사는 05월 13일 16: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공모 상장 리츠(REITs)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약 6조원이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668.56대 1로 나타났다. 이번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청약 건수는 4만2392건이다. 증거금은 약 5조9468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전체 공모 물량은 1186만주로 이 중 30%인 355만8000주가 일반청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리츠주인 만큼 균등 배정은 없이 100% 비례 배정으로만 이뤄진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 1170.44대 1을 나타내며 역대 상장 리츠 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멀티 섹터 리츠다. 연평균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리츠를 상장하고 자리츠를 통해 자산을 편입하는 모자리츠 구조다. 현재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 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등을 기초 투자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 비중을 전체 자산의 70% 이상으로 유지해야해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 꼽힌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프랑스 자산의 경우 물가 상승지수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부동산 임대료 지수에 연동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이 맺어졌다. 이에 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는 총 19개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8조3803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5% 하락했다. 2021년 상장 리츠 배당수익률을 7.7%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2.3%)을 상회했다.

국내 상장 리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6개 리츠가 신규 상장한 데 이어 2021년에도 5개 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오는 17일 납입 절차를 거쳐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