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완주 제명한 당 조치에 "공감한다는 말씀 드린다"

입력 2022-05-13 12:47
수정 2022-05-13 12: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3일 성 비위 의혹으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의원 비위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 드렸다"며 "그래서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전날 박지현 윤호중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박 의원 제명 소식을 발표하며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의 언급은 이같은 당의 조치가 적절했다는 판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상임고문은 다만 "여기까지만 언급하겠다. 경기도 관련 사안만 언급하려고 했는데…"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기도 했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를 앞두고 터져 나온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 악재 대응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신속하게 박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참에 발목을 잡아 왔던 성 비위 의혹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현영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못하는 차별 의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무관용 원칙으로 이 사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전날 박 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신속히 사과하고 제명 조치를 취한 지도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제발 내부 총질하지 마라", "내부 갈등만 일으키는 20대 젊은 꼰대" 등 박 위원장 등을 향한 비방성 글이 다수 게시됐고, 박 위원장을 향한 '문자폭탄'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