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파워'에 주가도 날았다…'최대매출' 신기록 거둔 엔씨

입력 2022-05-13 11:04
수정 2022-05-13 11:17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13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액이 7903억원, 영업이익은 24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매출액 7335억원·영업이익 1899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 분기보다는 123%, 38%, 지난해보다는 330%, 110% 늘었다.

실적 호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W가 견인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W는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730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 1분기를 한정해서 보면 37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새로운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리니지W의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6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W는 일일 이용자 수(DAU) 120만명이라는 유례없는 트래픽을 확보했다"며 "리니지W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중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서비스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액은 각각 1159억원, 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242억원이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262억원, 리니지2 235억원, 아이온 161억원, 블레이드앤소울 70억 원, 길드워2 20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5034억원, 아시아 2107억 원, 북미·유럽 374억 원이었고, 로열티 매출은 388억원이었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5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말까지 총 7종의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비롯해 리니지W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 블레이드앤소울2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도 준비 중이다.

홍 CFO는 "블레이드앤소울2는 올해 하반기 아시아 출시, 블레이드앤소울은 내년 2분기 1권역(아시아권) 출시, 프로젝트 R은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라며 "아이온2의 경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아이온2의 로드맵을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L은 PC, 콘솔 플랫폼 동시 출시할 예정으로 윈도, 맥,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스팀을 준비하고 있다"며 "TL을 통해 플레이 방식,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엔씨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전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사업도 곧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홍 CFO는 "메타버스 사업의 경우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비롯한 크립토가 메타버스에 연결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도 "다만 준비중인 메타버스 게임이 돈버는 게임(P2E)이 목적이 아닌 만큼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가 융합이 돼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리니지W의 향후 서비스 목표론 '점진적 하향 안정화'를 제시했다. 홍 CFO는 "2분기 리니지W는 전작들과 유사한 속도의 매출 안정화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리니지W는 BM(비즈니스모델)이나 서비스 기조가 전작들하고는 다르지만, 엔씨소프트는 전작들보다는 하향 안정화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전일 대비 10.29% 오른 4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초 장중 주가가 39만55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전날에도 종가 기준 40만원을 넘지 못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