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2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단기 실적이 불확실성한 데다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도 크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75만원으로 25%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0% 하향하고 2023~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며 "당사 2022년,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추정치 대비 각각 32% 14%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1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75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컨센서스 대비 18%, 48% 밑돈 성적이다.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73% 하락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1분기 화장품 부문의 매출 하락세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면세 매출은 68% 줄고 중국법인 매출은 32% 하락하면서 해당 시장과 국내외 경쟁사 대비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화장품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봉쇄 조치가 없었더라도 LG생활건강의 1분기 면세·중국법인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을 확률이 높다"며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후'의 매출 정체가 현실화하면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의 추가적인 재산정(디레이팅)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