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급성심낭염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 안전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2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제2회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3월 1차 연구 결과를 발표할 당시 급성심근염의 경우 mRNA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확인됐으나, 급성심낭염은 인과성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평가를 유보했던 바 있다.
백신 종류별 발생 비율을 보면 1차 접종군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0.29배에 그쳤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6.87배, 5.22배로 급증했다. 2차 접종군은 화이자 6.5배, 모더나 1,77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상 반응 호소 환자 중 상당수는 실제 심낭염이 아니었다”며 “과다 보고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보다 과다하게 보고하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mRNA 백신 접종이 급성심낭염의 빈도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길랭-바레증후군 및 밀러 휘셔 증후군은 백신 접종에 따른 유의한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해외 연구 사례 등을 볼 때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의 인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대동맥 박리, 심부전 등은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봤다.
급성횡단척수염은 백신 접종 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지만, 현재 결과만으로는 인과성을 인정하기에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상자 수를 추가로 확보해 진단이 타당한 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부연했다.
한편,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발표회에서 언급된 질환들 외에도 국내에서 주요하게 이슈가 되는 이상 반응에 대한 백신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