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매일이 새로운 스포츠다. 지금 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그때 느꼈던 좋은 면만 다음 경기에 적용하려 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자신의 골프 철학을 밝혔다. 핵심은 '지금 이 순간'이다. 우승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순간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글포(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를 하루 앞둔 12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우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단지 코스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바람의 방향을 어떻게 가늠할지 등을 신경 쓸 뿐이다"고 말했다.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은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CC(파72·6536야드)에서 열린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2019년과 2021년 우승했다. 이번에 3연패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고진영의 가장 큰 관심은 3연패 달성 여부가 아니었다. 그는 "코스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바람의 방향을 어떻게 가늠할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에 상관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고진영은 "그린이 빠르고 러프는 촘촘하고 질긴 편이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아 벙커샷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는 다음달부터 메이저 대회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에게 쏠리는 시선만큼이나 부담감이 클 터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고진영은 "매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 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한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경기에서 느꼈던 좋은 면을 마음에 담아 다음 경기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달 12일 별세한 LPGA 창립자 중 한 명인 셜리 스포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스포크와 기념촬영을 한 바 있다. 그는 "LPGA 창립자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며 "고인에 대해 저를 비롯한 LPGA 선수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