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주 호저면 만종리 대명농원 개발사업의 새 사업자로 한호건설그룹이 선정됐다. 54만㎡에 달하는 부지를 5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05년 사업자를 선정하고 보상 문제가 얽히면서 15년 넘게 사업이 지연돼 왔다.
대명농원 조합은 지난 10일 원주웨딩타운에서 총회를 열고 지난달 말 한호건설그룹과 체결한 토지매매계약을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장근 조합장은 “그동안 엘에스제이원주와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회사측이 조합과 약속한 보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돼 한호건설그룹과 사업을 재추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주시 서부관문에 있는 대명농원은 한국전쟁 이후 한센인들이 집단 거주한 마을이다. 오래된 폐가, 축사, 돈사가 집중 밀집돼 있어 원주시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5년 주민이 조합을 결성한 뒤 사업자를 선정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08년 사업자 부도로 개발사업이 중단돼 매매대금 지급과 회원들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면서 지난 15년간 1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명농원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새 사업자로 선정된 한호건설은 이달 중 보상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농원은 개발사업 경험과 사업비 조달능력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한호건설을 최종 매수사업자로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1991년 설립된 한호건설은 30여 년간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행해 왔다. 현재 12개 계열사를 둔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14개 구역(43만9000㎡)에서 진행 중인 세운블록 복합개발사업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