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G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 인수 효과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7조원을 돌파했다. 본업인 할인점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분 인수로 인한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반영에 70% 넘게 급감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7조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SCK컴퍼니, 같은해 12월 G마켓글로벌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316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1분기 순이익은 8058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별도 기준 1분기 총매출은 0.5% 증가한 4조 21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18.9% 줄었으나 순이익은 378.4% 뛴 8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할인점 총매출은 3조930억원으로 3% 늘었다. 이마트는 할인점 기존점포 매출이 2.4% 증가해 2020년 3분기 이래로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18.1% 줄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출이 0.3% 늘어난 8409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33.3% 줄었다.
이마트는 그동안 적자를 기록하던 전문점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주목했다. 꾸준히 이어진 매장 및 브랜드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해 영업이익이 1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도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1분기 별도 총거래액이 23% 뛴 1조5586억원을 거뒀고, 패션 온라인쇼핑몰 W컨셉의 거래액은 56% 급증한 8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SSG닷컴은 비용 투입 여파로 2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규모가 226억원 늘었다.
G마켓글로벌은 1분기 매출 3163억원을 거뒀으나 19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거래액은 3조7980억원으로 14% 줄었다.
호텔사업을 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에 힘입은 실적 호전이 돋보였다. 1분기 매출이 75.3% 뛴 907억원을 거뒀고, 영업적자는 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203억원)의 절반 이하로 개선됐다.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이마트24는 1분기 매출이 14.5% 증가한 48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규모도 4억원에 그쳤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도 진행해 매출 목표 29조6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