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에…LG생건 1분기 '실적 쇼크'

입력 2022-05-11 19:09
수정 2022-05-12 01:50
LG생활건강의 ‘중국발(發) 쇼크’가 현실화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올 1분기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가 더해져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1분기 기준 2015년(1785억원) 이후 7년 만의 최소치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인 338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138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시장 예상치(1조9938억원)를 밑돌았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64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의 타격이 컸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6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고, 영업이익의 경우 690억원으로 72.9%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의 주력 시장인 중국이 부진했던 탓이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은 각각 6.4%와 0.7%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5526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552억원을 올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