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에 외교관 출신 김규현 지명

입력 2022-05-11 17:49
수정 2022-05-12 01:43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새 정부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대학 재학 중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대사관 참사 및 공사 등을 거친 정통 북미 라인 외교관으로 꼽힌다. 모르몬교 신자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력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선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주요 요직을 지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이 국가정보원 수장으로 발탁된 것은 1999년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역대 정부의 국정원장은 주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측근이나 군 및 법조인 출신이 주로 기용됐다. 이번 지명은 전문성과 국제적 안목을 갖춘 안보 전문가를 정보수장으로 앉히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해외·대북정보 수집 담당인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국정원 공채 출신인 권 사무총장은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해외파트 등에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