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낙후됐던 서울 용산구 청파동2가 일대에 지상 25층짜리 약 700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가 들어선다. 2015년 이후 주택정비형 재개발 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첫 사례로, 일대 사업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현장수권소위원회에서 ‘용산구 청파 제1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경관심의(안)를 수정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사업지는 용산구 청파동2가 11의 1 일대로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 역세권에 있다. 교통은 물론 숙명여대와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까지 갖추고 있지만 협소한 도로, 주차 공간 부족 등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낙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오랜 기간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2만7000㎡에서 3만2000㎡로 면적이 확대됐다. 용적률 249.98% 이하를 적용받아 지상 25층, 7개 동, 696가구가 조성된다. 이 중에는 공공주택 117가구가 포함된다.
전체 가구의 60%를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대학교, 지하철역 등과 인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주변 저층 주거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 공영주차장(133대)을 신설하고, 상부에는 조경 및 휴게공간을 마련해 지역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작년 ‘신속통합기획’을 적용받는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에 선정된 ‘청파2구역(가칭)’과 인접해 있다. 두 구역의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기반시설 연계, 일대 주거 환경 개선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