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인 원스토어가 결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로써 SK그룹의 계열상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근 SK쉴더스도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하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이날 주관사 등과 장시간 회의 끝에 상장 처리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7개월 만에 2600선을 밑도는 등 대내외 변수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 9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장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며 "저희는 늘 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였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1조11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결국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원스토어와 관련해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IPO 대어로 꼽히던 SK쉴더스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상장 철회는 없다'고 강조하던 원스토어 마저 상장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달아 대어급 IPO들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예비 상장사 입장에선 저조한 기업가치 평가로 구주 투자자들의 압박을 견뎌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