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차기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공식 지명한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김 내정자의 지명이 이뤄지는 대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질 것"이라며 "이달 중하순께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청문회가 별탈 없이 진행된다면 이달말께 임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 고승범 위원장은 김 내정자의 임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최근 주변에 "실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자리라면 직급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부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 대학원(경제학 석·박사)을 졸업하고 스페인 중앙은행 연구위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경제 공약을 총괄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행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였던 이 총재도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약한 뒤 곧바로 초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