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넷플릭스 전철 밟을까

입력 2022-05-10 19:43
수정 2022-05-10 19: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넷플릭스를 강타한 구독자 감소가 디즈니(티커:DIS)에도 나타날 지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디즈니+의 3월 분기 구독자 순증이 350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팩트셋 분석가들의 평균치 527만명보다 크게 낮다.



웰스파고 분석가 스티븐 캐헐은 3월분기에 제한된 신규컨텐츠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침체로 디즈니+의 구독자가 예상만큼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디즈니+ 출시이후 스트리밍 라이벌 넷플릭스(티커:NFLX)의 구독자를 잠식,현재 1억2,9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중이다. 이는 넷플릭스의 구독자 2억1960만명의 절반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 가입자 피로 등 허리띠를 조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에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컨버전스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 스트리밍구독 은 8,900만개였으나 올해는 이 수치가 7,7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술회사 인비저블 유니버스의 CEO 트리샤 비지오에 따르면, 디즈니는 경쟁 스트리밍서비스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위치에 있다. 픽사,마블,스타워즈 등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를 커버하는 컨텐츠의 강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또 “컨텐츠와 지적 재산권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업계에서 디즈니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 훌루와 스트리밍 번들의 일부로 ESPN+가 포함된 강력한 스포츠 메뉴와 올해 말 미국에서 광고 지원 버전의 디즈니+ 출시 계획이 있다.

그러나 스트리밍 사업은 놀이 공원, 호텔, 유람선 및 소비재를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디즈니 미디어 제국의 일부이다.

팩트셋 분석가들은 디즈니 미디어앤 엔터테인먼트 디스트리뷰션(137억 5000만 달러)과 디즈니파크,익스피리언스앤프로덕트(63억 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매직킹덤 디즈니의 회계에서는 가장 약한 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팩트셋이 조사한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디즈니가 2분기 주당 순익을 1년 전보다 주당 50센트 늘어난 주당 1.19달러로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말에는 이 수치가 1.29달러였다.

2분기 매출은 평균적으로 200억5000만 달러로 1년 전 156억 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1%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는 16% 떨어졌다. 디즈니의 주가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27%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