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폴란드 러 대사, 전승절 행사서 '붉은색 물감' 피격 당해

입력 2022-05-10 16:55
수정 2022-06-09 00:01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대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는 이날 전승절 행사의 일환으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옛 소련군 묘지를 찾아 헌화 행사를 가졌다.

그는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시위대에 둘러싸였고, 시위대는 안드레예프 대사와 수행원 등에게 붉은 물감을 투척했고 결국 안드레예프 대사의 얼굴은 물감으로 범벅이 됐다. 그는 헌화를 마치지 못한 채 돌아갔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예프 대사는 자신과 다른 외교관들은 찰과상만 입었고 큰 부상은 없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폴란드 외교부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네오나치 추종자들이 얼굴을 들이밀었다"며 "폴란드 당국은 새로운 헌화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3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로 피신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