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9일 내정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사진)은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외교안보실 2차장 겸임) 등 외교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정원장 후보자로 ‘국제적 안목이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지시했고, 김 후보자가 최종 낙점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국가 정보·안보 분야 전문가이면서 국내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을 발탁하느라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외무고시 14회 출신인 김 후보자는 외교부 북미 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친 ‘미국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됐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일하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국방 현안을 다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국정원장 후보자를 포함한 추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