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11% 증가…백화점·마트 실적 개선

입력 2022-05-09 16:35
수정 2022-05-09 17:37

롯데쇼핑이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명품 '오픈런'(백화점 점포 문이 열리자마자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현상)이 이끈 백화점 매출 호조와 대형마트 부문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문 부진 등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7708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6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롯데쇼핑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조9039억원, 1174억원이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백화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 2.6% 증가한 7400억원, 1050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보복소비 여파로 명품 부문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해외패션 매출이 23.4% 급증하며 1분기 국내 기존 점포 매출 신장률은 8.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으나 4개 자회사 합병 취득세 반영(161억원)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할인점은 매출이 1조4810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해 1662.1% 급증했다. 지난해 매장 구조조정 단행 효과로 풀이된다.

슈퍼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21% 감소했다.

전자제품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이 8410억원으로 1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750억원으로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부는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은 260억원으로 4.1% 감소했고,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e커머스 사업부 적자 확대에 대해 "지난해 8월 백화점·마트·롭스 온라인 사업 주체를 e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한 거버넌스 통합에 따라 마트 온라인 사업 손실 166억원이 반영됐다. 인건비 150억원, IT운영비 16억원 등 판관비가 24.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