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퇴임 연설에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 만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그리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성숙함에 찬탄을 보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민주주의에 희망이 되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