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본인 지역구 쓰레기공원 올리며 "오세훈, 관리 좀 하라"

입력 2022-05-09 09:55
수정 2022-05-09 09:5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성과인 뚝섬 자벌레 건물 주변이 쓰레기로 어지럽혀진 사진을 공유하며 "시장님 집 앞 관리를 좀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린 고 의원 사무실 앞 사진을 댓글로 올리며 "의원님 사무실 앞도 더럽다. 청소하라"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님,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입니다"라며 사진 3장을 공개했다.

고 의원은 "한강공원은 서울시에서 관리한다는 건 알고 있나"라며 "아침에는 청소가 돼 있기 마련인데 쓰레기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서울시를 조망하느라 여념 없으시겠지만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드린다"라고 오 시장의 주거지가 광진구임을 상기시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그곳은 고 의원의 지역구가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허 의원은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는 고민정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오 시장을 겨냥해서 지적해야 할 문제라기에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누구길래 그러나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고민정 의원 본인이더라"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 하나까지 정치공세로 연결 짓는 노력은 가상하나, 아직도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적었다.

허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라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든지, 환경 미화를 위한 인력 상황을 점검하고 왜 공백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라며 "광진구 구의회에는 9명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있고, 4명의 시의원이 있다. 차라리 이분들과 대책 회의를 하신다거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시는 편이 선거를 앞둔 주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민정 의원님, '대안 없는 남 탓' 하나만으로 서울시민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고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시설에는 책임자가 있기 마련이다. 광진구 안에 있어도 구청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할 수 있는 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나뉘어 있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저도 처음엔 구분이 잘 안되었지만 지역구 의원을 하게 되면 차차 알게 될 것이다"라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말씀하셨는데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는 입법이다. 지역구 의원들은 거기에 플러스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쉽게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구청, 시청, 정부 등 다양한 기관들에 협조 요청과 예산 증액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다"라며 "혹시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원, 지자체장의 역할을 혼동하고 계신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곳은 제 지역구가 맞다.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이기 때문에 지적을 한 것이고 공개적인 요청을 드린 것이다"라면서 "저야 집에서 차로 10분은 이동해야 하지만 오 시장은 걸어서 나올 수 있는 곳이니 저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지적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고 의원은 "내일 당장 청소를 조금 더 신경 쓰면 될 일을 공식절차를 밟느라 저희 광진 주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고 의원이 오 시장에게 관리하라며 자벌레 공원 사진을 올리자 고 의원 사무실 앞 사진을 올리며 "의원님 그쪽 사무실 앞도 더럽네요. 청소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는 지난 2009년 10월 오 시장 재임 당시 150억원을 투자해 '한강공원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자나방 애벌레 형상을 모티브로 뚝섬유원지역 입구에서부터 둥글게 말리면서 지상으로 향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고의원은 지난 2020년 4·15 총선에 출마해 오세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오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장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