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료원 연구팀 "코로나19 확진 산모, 출산시 모자동실" 제안

입력 2022-05-08 14:27
수정 2022-05-08 14: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산모가 병원에 입원해 출산할 경우 신생아와 같은 입원실을 쓰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의 제안으로 산모가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태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수직감염'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최윤영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의료원에서 출산한 코로나19 확진 산모 34명과 이들이 각각 낳은 신생아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조사대상 산모의 연령은 만 33~38세로 모두 임신 35주 이상이었다. 이 중 백신 접종자는 없었다. 코로나 증상 수준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 13명이었고, 중등증(moderate) 14명, 중증(severe) 7명이었다.

조사대상 산모들이 격리기간 동안 출산한 신생아들은 출생 24시간과 48시간 뒤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신생아들은 퇴원 후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 모두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 추가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자궁 내 감염은 드물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한다면 산후 전파의 위험도 낮다"며 "출생 직후 산모와 격리되는 것과 관계없이 신생아의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조사 대상 중 절반의 산모와 신생아는 건강하게 병원에 머물렀다"며 "모자동실(산모와 신생아가 같은 입원실을 쓰는 것)했다면 병원의 과밀수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재태주수(태아가 엄마의 자궁에 머무르는 기간) 35주 이상의 신생아는 대부분 1인실에 안전하게 격리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모자동실이 가능할 만큼 건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격리 정책을 바꾸면 코로나19로 인한 신생아 격리실 부족을 해결하고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