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임원 워크숍을 열고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절박감을 갖고 업무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인천 청라동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임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그룹 계열사 임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함영주호(號)’가 출범한 이후 그룹 차원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임원들은 오전엔 외부 강연을 들었다. 동양철학자인 박재희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손자병법과 리더십을 주제로, 맥킨지 한국사무소의 송승헌 시니어파트너는 급변하는 환경 속 생존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오후엔 분임 토의가 이뤄졌다. 임원들은 담당 분야에 따라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WM), 조직문화, 투자전략 등 6개의 주제로 나눠 조를 짰다. 조별로 미래 전략에 대해 자체 토의를 한 뒤 전체 참석자 앞에서 5분가량 발표했다.
함 회장은 “금리와 환율 등 여러 가지 경제 환경이 어려운 만큼 절박감을 갖고 하나금융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2015년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에 오르기까지 35년 경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낸 함 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라”는 당부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별도 취임식을 하지 않고 취임 후 첫 행보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