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배우 강수연(55) 측이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에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는 6일 "모두 함께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강수연의 입원 소식을 전했다. 이어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강수연이 이날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며 "수술하더라도 차도가 없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가족들이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강수연과 각별한 사이로 한 달 전 식사를 했었다고. 그는 "최근까지 괜찮아 보였고 병원에 진료받으러 다니긴 했어도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수연을 '월드 스타'로 만든 임권택 감독도 강수연의 소식을 듣고 패닉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연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넷플릭스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도 강수연의 회복을 염원했다.
강수연은 전날 오후 5시 14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로 병원에 옮겨졌고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4살 무렵인 1969년부터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스타덤에 올라 하이틴 스타로 거듭났으며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 등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대종상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의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 '씨받이'(1987)를 통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2) 등 작품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대한민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1990년대 중 후반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을 통해 한국의 여성상 변화를 표현해 호평받았다.
2001년엔 SBS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 화려하게 브라운관에 복귀했고 35%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7년엔 MBC '문희'를 선보였다. 2013년 독립영화 '주리' 이후 연기 활동은 없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게 4년 만의 공식 활동이었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영화 '정이' 촬영을 마치고 올해 공개를 앞둔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