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78위 김주형(20)이 리브 인터내셔널 골프 시리즈 출전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주형은 6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를 마친 뒤 리브 인터내셔널로부터 출전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며 "(현재로선)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리브 인터내셔널 측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랭킹 100위 내 선수다. 그는 PGA투어에 소속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리브 인터내셔널에 출전에 걸림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위치에 있다.
리브 인터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 지원으로 열리는 대회다. 세계 프로골프투어를 양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를 상대로 '오일 머니'를 내세워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PGA투어는 리브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영구제명을 불사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승상금만 400만달러에 이르고, 48명이 출전해 컷 없이 대회를 치러 꼴찌를 해도 1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보장한다.
처음에는 리브 인터내셔널의 출범을 경계하던 선수들도 하나둘씩 건너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출전을 확정했고 필 미컬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왕년의 스타들도 출전이 유력하다.
김주형은 이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2라운드 12개홀까지 7타를 줄여 선두에 오른 송민혁(18)과 3타 차여서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만하다. 김주형은 "3, 4라운드에선 그린이 더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성남=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