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에도 편의점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리오프닝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신사업 투자비용이 큰 GS리테일은 되레 주가가 내리고 있다.
6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전거래일 대비 10.05% 떨어진 2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같은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보합권인 1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BGF리테일이 2월 이후 15.74% 오를 동안, GS리테일은 2.04% 내렸다.
편의점은 리오프닝 대표주자로 꼽힌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입점한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개학에 따라 학교 근처 학생 대상 매출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편의점 대장주의 주가가 엇갈리는 건 신사업 투자 유무 때문이다.
지난 4일 GS리테일은 1분기 매출이 2조5985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7% 줄었고, 증권사 전망치 평균(652억원)을 59% 가량 밑돈 결과였다. 증권가는 신사업으로의 동시다발적 투자가 어닝쇼크를 만들었다고 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사업의 영업적자가 전분기 대비 30~40억원 가량 확대되며 총 300억원 적자 수준으로 확대됐고 어바웃펫이나 쿠캣 등 신규사업에 대한 적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할 BGF리테일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적 발표 전부터 목표주가 하향이 줄지었던 GS리테일과는 반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역패스가 일시 중단되기 시작한 3월부터 성장률이 한층 더 가속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가검진 키트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이뤄진 점 또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차별화 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GS리테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6곳 중 5곳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매수'를 유지한 곳은 IBK투자증권 한 곳이었으나 주당순이익(EPS)은 끌어내렸다. 반면 1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지난달 BGF리테일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5곳으로, 이중 3곳이 목표가를 종전 대비 상향 조정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