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였던 FOMC 립서비스…물가 확인 후 안정될 것"-대신

입력 2022-05-06 08:38
수정 2022-05-06 08:39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하루에 그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직전 거래일의 오름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는 데이터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뒤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어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Fed는 지난 4일(현지시간) 종료된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50bp(0.05%포인트) 인상하고 다음달부터 양적긴축(시중에 채권을 팔아 현금을 거둬들이는 통화조절 기법) 개시를 선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시장은 5월 FOMC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의 50bp 인상)은 물론 6월과 7월의 연이은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까지 선반영해왔고, 6월의 양적긴축 개시도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의 75bp 인상) 가능성과 경기 경착륙·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뉴욕증시가 FOMC 결과가 나온 당일에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5일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63.09포인트(3.12%) 급락한 32,997.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7.16포인트(4.99%) 폭락한 12,317.69에 각각 마감됐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컨센서스(공감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여전히 87.1%에 달한다”며 “7월 FOMC 정례회의까지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률은 86.9%로 5월 FOMC 정례회의 이전의 86.4%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힘을 잃은 배경으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4분기 물가상승률이 10%를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한 점 △1분기 미국의 노동비용 급증 △미국의 고용 개선세 둔화 △유럽 경제지표 부진 등이 꼽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5월 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금리인상 속도·강도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 제어가 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과도했던 시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경계 심리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근거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됐다는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찾았다.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이자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0bp 인상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CPI를 확인하면 투자자들은 물가의 정점 통과 기대를 높여가고, 이로 인해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 불안 심리는 완화될 것”이라며 “3월 CPI를 정점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2개월 연속 둔화된다면 이로 인한 나비효과로 주식시장의 안도랠리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