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군 잇따른 사살 배경엔…"미국 군사정보 지원"

입력 2022-05-05 14:24
수정 2022-05-08 00:31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장군들이 잇따라 사살당한 배경 중 하나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정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금까지 러시아 장성 1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동향과 관련한 실시간 군사정보를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의 전투 계획에 대한 기밀도 포함됐다고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러시아군 야전 사령부의 위치를 전달받은 우크라이나군은 자체적인 도감청 정보와 결합해 러시아 장성을 표적으로 한 특수전을 벌여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

NYT는 미국이 첩보 위성과 상업 위성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러시아군 야전 사령부의 위치를 추적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미국 측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 장성들의 사살에 도움을 줬는지와 러시아군 야전 사령부 위치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이 관여한 게 드러나면 러시아가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고위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원칙적으론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도움 없이 러시아 장군을 공격한 사례도 있다. 지난 주말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한국의 참모총장 격)이 동부 최전선을 방문하자 우크라이나군은 집중 공격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상처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