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중국 하이크비전 추가 제재 나선다…"인권탄압 의혹"

입력 2022-05-05 10:55
수정 2022-05-08 00:01

미국이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하이크비전에 대해 고강도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마그니츠키법을 토대로 하이크비전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DN으로 지정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의 회사나 개인과 교역을 할 수도 없으며 자본거래 역시 금지된다. 미 의회는 2016년 마그니츠키법을 통과시켜 이 같은 제재의 근거를 마련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억압하는 데 사용하는 감시 카메라를 제공하는 등 인권탄압에 조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미 동맹국들에 하이크비전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크비전의 고객사가 180여개국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제재가 중국과의 갈등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이는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첫 고강도 제재가 될 전망이다. 에밀리 킬크리스 전 미국 무역대표부 차관보는 "SDN 목록에 하이크비전을 추가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면 제재 수위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