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5월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몰린 '가정의 달'이라 소비자들의 외식 물가 체감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6% 올랐다.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해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등이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과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 측면 상승 압력이 커졌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부 활동이 늘고 보복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요 쪽 압력도 커지고 있다.
배달비가 인상된 것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