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돌아섰다…서울 집값 상승 전환

입력 2022-05-05 14:00
수정 2022-05-05 14:09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초고가 단지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춤했던 노원구 등 서울 외곽 집값마저 오르면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1% 올랐다. 지난달 내내 보합권을 유지했던 서울 집값을 새 정부 출범이 예정된 이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 3구 가운데는 서초구가 0.05% 오르면서 전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보였다. 6주 연속 상승세다.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현대슈퍼빌’ 전용 185㎡는 지난달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월 거래된 25억30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뛰었다. 잠원동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전용 231㎡도 같은 달 29억3500만원에 손바뀜해 2009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11억3500만원이 상승했다.


강남구도 0.03%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114㎡는 48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 44억원보다 4억8000만원 뛰었다. 도곡동에 있는 ‘도곡렉슬’ 전용 176㎡도 58억원에 신고가를 경신, 직전(43억원)보다 15억원이 치솟았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하락세를 멈췄다. 노원구는 전주 0.01% 하락에서 보합(0.00%)로 돌아섰다.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신명아파트’ 전용 114㎡은 지난달 7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2010년 4월 마지막 거래 이후 3억9000만원 상승했다. 마찬가지 공릉동 ‘신성미소지움아파트’ 전용 106㎡도 8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보다 2억7100만원 올랐다.

강북구도 1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수유동 ‘북한산네이처파크’ 전용 55㎡는 4억38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썼고, 우이동에 있는 ‘대우’ 전용 59㎡도 6억29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보다 6400만원 뛰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면서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초고가 단지가 상승했고, 서울 외곽 주요 지역도 하락세를 멈추면서 강북 전체가 보합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올해 1월 다섯째 주(31일) 하락을 시작한 이후 13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한 것이다.

송파구(0.01%)는 쌓인 매물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고 서초구와 강동구는 상승과 하락 거래가 혼조 되면서 보합권을 기록했다. 동작구(0.02%)와 영등포구(0.01%)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도봉구(0.01%)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지들에서 상승 거래가 나오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거나 선호도가 높은 신축 위주로 매물이 감소해 서울 전셋값은 하락세를 멈췄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