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눈앞에 둔 러시아가 전면전 선언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면전 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말도 안 된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쟁으로 규정하게 되면 전시에 가능한 국가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작전 수행 병력을 동원 형태가 아닌 자원 방식으로 충원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고 통수권자가 공개적으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며 “습격은 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공격하는 대신 봉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성사 여부를 놓고선 “합의가 안됐다”고 답했다.
전면전 진입에 선을 그은 러시아와 달리 주변국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인 벨타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 국방부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군사 훈련 기간 동안 행군, 전투·훈련 임무 수행 등에 관한 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낮선 지역에서 유사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유럽 공동체나 주변 이웃 국가들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