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인공 모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르면 3년 안에 미국에서는 갓난아기에게 '인공 모유'를 먹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바이오밀크(BIOMILQ)가 3~5년 이내에 인공 모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밀크의 인공 모유는 기증받은 인간 유방 조직과 모유에서 세포를 채취해 만들었다.
유방 조직과 모유에서 채취한 세포를 플라스크에서 영양분을 줘 가며 성장시킨 뒤 인간 유방과 흡사하게 만든 생물반응기에서 배양하면 더 많은 영양소를 흡수하면서 모유 성분을 분비한다는 게 바이오밀크의 설명이다.
바이오밀크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CCO) 레일라 스트리클런드는 자사의 인공 모유 제품이 분유보다 더 모유의 영양성분 구성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모유 분비 세포를 지금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고, 이 제품이 유아에게 안전하다는 규제 당국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생후 6개월까지 전문가의 권장량만큼 모유를 먹는 유아는 전 세계적으로 3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세계 분유 시장은 2021년 기준 520억달러(약 65조9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공 우유가 시장에 유통되면 분유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유 관련 단체인 모유재단 측은 "인공 모유도 실제 모유와 똑같은 건강상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뇌 계발 및 성장을 촉진하는 지방산과 유아의 수면 주기 발달에 도움을 주는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은 엄마의 혈액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유의 구성 성분 전부를 인공 모유를 만들어내는 생물반응기에서 복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 미국의 한 수유 상담가는 인공 모유가 실제 모유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입양이나 대리모 등으로 모유 수유 자체가 불가능한 엄마들을 위한 '또 다른 선택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