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5일 10: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변수가 생겼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주주총회 소집과 경영권 매각으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압박해 온 장녀 구미현 주주가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미현씨는 아워홈에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한 사실이 없고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며 "소송대리인으로 기재된 법무법인 세종에 대해 신청 취하를 요청했다"고 내용증명을 통해 밝혔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구미현씨와 함께 지분 매각 과정에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며 아워홈에 새 이사 48인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혀왔다. 아워홈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구미현씨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면서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와 협력해 이사회를 장악한 후 기존 구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빼앗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38.56%과 구미현 씨 보유 지분인 20.06%을 합하면 58.62%로, 현재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끄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그의 우호 지분 구명진씨 지분 합계인 40.27%를 넘게 돼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은 것으로 해석됐다.
구미현씨가 지분 매각 의사를 철회했는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구 씨가 지분 매각 대신 구 부회장 측에 설 경우 아워홈의 경영권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구미현씨는 2017년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간 ‘1차 남매의 난’ 때엔 세 자매간 합의를 깨고 구 전 부회장의 편을 들었다.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논란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뒤 벌어진 ‘2차 남매의 난’ 때는 다시 막내인 구 부회장 편을 들어 구 부회장의 해임을 주도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분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전 부회장과 현 부회장 측을 압박해 '캐스팅 보트' 역할로 자신의 보유 지분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