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수감자와 함께 사라진 50대 여교도관…"특별한 관계"

입력 2022-05-04 14:53
수정 2022-05-04 14:54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동반 실종된 남성 수감자와 여성 교도관이 '특별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다고 BBC 방송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보안관실은 탈옥한 살인 용의자 케이시 화이트(38)의 동료 수감자에 대한 조사 결과 케이시와 그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교도관 비키 화이트(56)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릭 싱글턴 보안관은 "수사관들이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에게서 이들이 특별한 관계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후 조사, 별도의 출처와 수단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연인 관계였는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케이시의 정신 감정을 명목으로 함께 앨라매바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를 나선 뒤 함께 실종됐다. 조사 결과 교도관인 비키는 실종 전날 퇴직 서류를 제출해 실종일이 마지막 근무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최근 집을 팔고 동료들에게 해변에서 시간을 더 보낼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키가 케이시를 혼자 호송하는 등 규정을 어기면서 탈옥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비키는 집을 판 후 5주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비키의 은퇴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었다. 또한 케이시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키의 어머니는 "비키가 강제로 끌려간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비키를 되찾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당국 역시 비키가 케이시의 탈옥을 지원했을 경우뿐만 아니라 인질로 잡혀갔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케이시가 복역 중에 인질을 붙잡아 탈옥할 계획을 세웠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키가 약 2.05m인 케이시가 무장했을 수 있다면서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키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상태로 현금을 사용하며 추적을 피하는 것으로 보이며 미 비밀경호대가 재정 기록 추적을 돕고 있다.

로더데일 카운티 지방검사 크리스 코널리는 "나는 정말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로 비키를 믿었다"며 "믿을 수 있고 성실한 직원이었기에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케이시는 2015년 주거침입, 차량탈취 등 혐의로 7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또 2020년에는 2015년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가 이후 부인해 이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