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 한국형 위성 발사체 '누리호'에 들어가는 75톤t급 엔진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발표했다. 누리호 75t급 엔진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까지 마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영하 180도의 액체 산소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3300도의 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은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우주 강국들이 극비로 운용하는 만큼 기술 장벽이 높고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에 누리호 75t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지난 2일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엔진 46기를 제작해 납품했다. 이번에 출하된 엔진은 추후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된다. 3단으로 구성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는 1단에 75t급 엔진 4기, 2단에 75t급 1기, 3단에 7t급 1기까지 총 엔진 6개가 장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들 엔진 전량을 생산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정부가 2010∼2022년에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하는 사업이다. 3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과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 엔진을 추가 생산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1999년부터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고 하고 있다"며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