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새정부에 봉급 달라 못해"…조기 사퇴하나

입력 2022-05-04 10:58
수정 2022-05-04 10:59


김부겸 국무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조기에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4일 관가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 세종 공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만찬간담회에서 “눈치 없이 새 정부에 ‘봉급 더 주세요’ 할 수는 없다”며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사표를 내고, 유일호 당시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대행을 맡은 걸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늦어지더라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임명되면 김 총리가 사퇴할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17일 열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회의 전에는 김 총리가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중이다.

김 총리는 "가능하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임명 동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후임자가 오실 때까지 잘 연결 역할을 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다음 정부의 출범을 도와주는 역할은 해야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요청이 있으면 새로운 내각 장관들에 대한 임명 제청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퇴임 후 정계를 떠나 봉사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총리는 "현재는 보호 종료 아동, 자립 준비 청년에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제 결심을 존중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