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에 대한 '아빠 찬스' 등 의혹 제기에 강하게 부인했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이 후보자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경력이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지적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미 딸이 대학에 진학해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마련해 간 것으로 안다"며 "취업의 일환으로 급여를 받거나,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딸은 고교 시절 이 후보자가 있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을 포함해 국회의원실,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해 동료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불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율촌 인턴에 대해서도 "인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라고 해명했다. 또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 생각에 아빠찬스라고 한다면 아빠가 가진 권한,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탈취하거나, 다른 사람이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얻거나, 부당한 이득 얻었을 때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저희 자녀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아빠찬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아빠 찬스' 취업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그가 사외이사를 맡은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 지난해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이 후보자는 각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의혹이 도를 넘는 바람에 가족들이 굉장히 고통을 많이 입었고 그 과정에서 자료를 선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후보자는 어머니가 실거주하는 일산 아파트에 공시가보다 높은 2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에 대해 자신의 누나들이 집을 처분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