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재개 등에 힘입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0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80%와 62.65% 늘었다. 순이익은 308억원으로 78.7% 증가했다.
분야별 매출을 살펴보면 앨범 판매가 646억원으로 18.5% 증가했고,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매출이 아예 없던 공연 매출은 무려 6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광고·출연료·매니지먼트 매출은 277억원으로 126.7% 늘었고, MD·라이선싱 매출은 682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이 밖에 콘텐츠 매출은 485억원으로 30.6% 증가했고, 팬클럽 등의 매출은 145억원으로 50.9%나 뛰었다.
이날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각각 3회, 4회에 걸쳐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언급하며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재개할 수 있었던 지난 1분기가 하이브에게는 새로운 시작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하이브에게 큰 축복이며 이러한 축복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되기에 아티스트의 빛나는 역량이 멈춤 없이 뻗어나가도록 앞으로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이브의 전체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일부 있는데, 이는 회사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일부 줄어든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기존 음악 산업의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이며, 그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가보지 않은 여정을 따라 우린 끝까지 아티스트들의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불발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동기 부여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들의 병역과 관련해서는 "입대 시기나 방식은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바가 없다. 그래서 제한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구체적인 점이 정해지면 팬과 투자자에게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