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배당주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주가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일이 다가오는 연말보다 봄에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에 비싸지고, 배당락일 이후에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과거 배당을 줄인 적이 없는 배당주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5년 연속 배당성향·수익률 증가한 기업은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중 최근 5년(2017~2021년)간 연속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과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이 꾸준히 늘어난 기업은 JB금융지주, 뷰웍스, 아이센스, 한국앤컴퍼니 등 네 곳이다.
이 중 JB금융지주는 ‘신흥 배당주 강자’로 꼽힌다. 5년 연속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동시에 증가했다. 2017년 8.4%였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22.98%로 높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J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을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높아진 24.5%로 추정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7.17%에 달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올라타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등 실적도 좋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뷰웍스도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함께 기대해볼 수 있는 기업이다. 2016년 7.40%이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20.57%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79%다. 치과용 엑스레이 사업부문 매출이 2년 새 두 배로 늘어난 데다 치과용 동영상 디렉터부문의 성장성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도 2017년 11.8%였던 배당성향이 지난해 28.89%로 뛰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오너 일가의 합산 지분율이 72.43%에 달하는 영향이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올해도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DB금융투자·KT 배당수익률 高高지난 5년간 배당성향을 한 번도 줄이지 않고 늘린 기업은 10곳에 불과했다. 이 중 와토스코리아는 5년 연속 배당성향을 늘린 기업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101.29%)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에 쏟았다는 얘기다. 송공석 회장(50.76%)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66.33%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도 2017년 12.18%였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17.56%로 늘렸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3대 반도체 장비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게 되면서 시장 내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까지 발표했다”며 “올해도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5년 연속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기업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DB금융투자(7.6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50%였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7.60%를 기록했다. 2017년 3.31%던 KT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6.24%까지 늘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3.2%였다. 이 밖에 금호석유(6.02%)와 영원무역홀딩스(4.28%), 고려아연(3.91%) 등이 5년 연속 배당수익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에 투자할 땐 과거 배당을 줄인 적이 없는 배당주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