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으로 디젤·가솔린 중고차 시세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5월에는 중고차 전 차종에서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국산차의 약 50%, 수입차의 46%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차 분석 모델 68개 중 26개(38%)의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반떼 MD', '더 뉴 i40'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1%, 2.9%씩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 차량 중에선 모델 81개 중 40개(49%)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K9', '더 뉴 K9', '더 뉴 K7'이 각각 3.1%, 2.8%, 2.7%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 3사와 일본, 미국 등의 수입차도 국내 제조사와 유사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아우디가 11개(79%) 차종 시세가 떨어져 하락 비중이 가장 높을 수입 브랜드로 분석됐다. '링컨 컨티넨탈 10세대', 'BMW 6시리즈(F12)', '재규어 All New XJ'는 각각 3.3%, 3.1%, 3.1%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높은 일본 브랜드의 경우 56개 모델 중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 6개(11%)에 그쳤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가 우수한 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프리우스, 캠리, 어코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은 오히려 시세가 약 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차 역시 25개 모델 중 9개(36%)의 시세가 하락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EV6', 'GV60'이 각각 5%, 3.7%,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량을 제외한 국산차, 수입차 모두 전월 대비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동차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세가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