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해서"…함께 살던 장애인 살해·암매장한 남녀 4명 구속

입력 2022-05-02 20:30
수정 2022-05-02 20:31

함께 살던 지적장애인을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남성 2명과 범행에 가담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4개월여 만이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지적장애인 A씨(30)와 B씨(27)를 구속하고,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지적장애인 C씨(25·여)를, 사체유기 혐의로 D씨(30·여)를 각각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인 E씨(28)를 살해한 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시신을 발견한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고, 같은 달 28일 인천과 29일 경북 경산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A씨가 이미 E씨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A씨는 자백과 함께 공범들을 줄줄이 실토했고, 이들 모두 범행을 인정했다.
A씨 등이 E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그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살해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E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발견 당시 E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했고, 알몸 상태의 시신 일부가 지면 위로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E씨가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 숨진 뒤에는 냄새가 나서 렌터카로 옮겼다"고 진술 하면서도 E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렌터카 이용 내역을 확인해 범행 시점을 특정하고, 이들이 E씨와 동거한 이유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