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대학과 산업계가 한데 뭉쳤다.
울산과학대는 산업재해 예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 등 10개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방폭(防爆)은 대형 플랜트 기자재와 장비 등에 상존한 대형 폭발사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석유화학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고압가스 또는 인화성 물질은 정전기나 작은 스파크에도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만큼 방폭산업은 대형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방폭산업안전연구회는 울산 산업계의 전·현직 전문가들이 중대산업재해 예방과 방폭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등을 목적으로 지난 2월 설립했다. 초대 공동회장은 박종훈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와 백순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대표가 맡았다.
업무협약에는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 외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지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 울산시 공장장협의회, 석유화학단지 공장장협의회, 온산단지 공장장협의회, 용연·용잠단지 공장장협의회, 울산여천단지 공장장협의회, 외투기업 공장장협의회,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들은 방폭·안전 분야의 기술개발, 교육훈련 및 인력 양성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과학대는 방폭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기계, 전기, 화학공학 전공과 안전공학 전공을 융합한 융합안전공학과정을 내년 신설하기로 했다. 복수학위 전공 과정으로 안전관리, 인간공학 및 시스템안전공학, 기계위험방지기술, 전기위험방지기술, 화학설비위험방지기술 등을 집중 교육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산업재해 방지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조홍래 총장은 “울산산업공단이 60년 이상 쌓은 산업안전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학생들이 전수받으면 세계적인 산업안전 기술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폭산업안전연구회는 10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울산과학대의 실무형 인재 양성에 산업안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연구회에선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전·현직 공장장과 안전관리자 등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종훈 방폭산업안전연구회 회장은 “울산만큼 안전재난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도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근로자의 실수까지 방지할 수 있는 산업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에 연구회가 온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