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심' 허성태 "'오징어게임' 이후 대인공포…첫 촬영 취소"

입력 2022-05-02 15:16
수정 2022-05-02 15:28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허성태가 대인공포증을 극복하고 사극 '붉은 단심'으로 돌아왔다.

2일 열린 KBS2 '붉은 단심'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허성태는 "언젠가 이런 정치 사극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렇게 빨리 오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께 설명을 들었을 때 너무나 멋진 역할이더라. 제게 도전이었다. 악역만 많이 해온 허성태란 배우가 이런 역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란 궁금증과 함께, 시청자들의 수준에 맞게 해낼 수 있느냐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그간 영화 ‘범죄도시’, '신의 한주: 귀수 편', '밀정',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남성적이거나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붉은 단심'에서 허성태는 '조선 최고 딸바보'이자 좌의정 다음가는 권력의 실세 병조판서 조원표 역을 연기, 조선 최고의 킹메이커 박계원 역의 장혁과 대립각을 세운다.

그는 장혁과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에 "저보다 형님이고 선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원래부터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다. 그런데 직접 본 건 처음이다. 출연이 결정되고 제 플레이리스트에 '추노'의 OST인 임재범의 '낙인'을 추가시켜 들었다"고 귀띔했다.

허성태는 "그 노래만 들으면 형님의 카리스마가 그려진다. 직접 뵙기 전까지는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워낙 좋아한 배우인데 유머 감각도 의외로 많으셔서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 주시는 대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장혁은 "악역도 많이 했다 보니 거칠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다르더라. 너무 착하고 예의 바르다. 그래서 연기할 때 좀 헷갈렸다. 촬영에 들어가는 순간 집중을 잘하시더라"라고 칭찬했다.

딸 조연희 역의 최리에 대한 질문에 허성태는 "딸과 첫 장면을 찍을 때 '오징어 게임' 이후 대인공포 종류가 와서 촬영이 취소됐었다. 그래서 되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영은 감독의 섬세한 조언을 받고 제게 온 엄청난 위기를 극복했다"며 "그 이후론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리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고 선을 넘지 않는 부분에 한 해 말을 하고 있다. 워낙 밝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최리는 "처음엔 무서운 줄 알았는데 너무 다정다감하게 해주셨다. 연기 인생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밥도 많이 사주셨다. 좋은 아버지"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유영은 감독이 목표 시청률을 20%로 잡자 허성태는 "시청률 20%가 넘으면 칼을 들고 코카인댄스를 추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에 이준 또한 "옆에서 할 것"이라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정적인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궁중 로맨스 드라마로 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