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중국내 K뷰티 인기…온라인 해외직판 '반토막'

입력 2022-05-02 12:00
수정 2022-05-02 13:10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중국 내 'K뷰티(한국 화장품)'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1년 만에 반토막났다. 반면 미국·유럽 명품 수요 증가 여파로 해외 직접 구매액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3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17조원을 넘어섰다.

3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7조232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1조7201억원) 증가했다. 월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7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7조8104억원) 이후 두 번째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12조8108억원으로 74.3%를 차지했다. 모바일 거래가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70.5%에서 74.3%로 3.8%포인트 높아졌다.

상품군별로는 음·식료품(23.2%), 음식서비스(21.1%), 여행 및 교통서비스(51.8%)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장보기의 지속 증가 △간편결제 등 모바일 거래 활성화 △해외여행 자가격리 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을 변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온라인 해외직접판매·구매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품 구매를 의미하는 해외 직판액은 올해 1분기 5677억원으로 작년 1분기 1조 2069억원에서 53% 급감했다. 해외 직판액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반영되기 직전인 2020년 1분기 1조5312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해외 직판 대상 국가인 중국 판매액이 작년 1분기 1조90억원에서 올해 동기 4030억원으로 6060억원(-60.1%) 감소했다. 상품군별론 화장품이 같은 기간 9956억원에서 3595억원으로 63.9%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면세점을 통한 중국 보따리상 중심의 매출이 이어지며 지난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 2년차인 반토막 수준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직구는 같은 기간 1조3714억원으로 159억원(-1.1%)감소하는데 그쳤다.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지역별로 미국이 5543억원으로 5.2% 증가했고, 유럽연합이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나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5727억원으로 1년만에 15.3% 증가했고, 음식료품도 3576억원으로 11.4% 늘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와 생활용품 및 자동자용품 등 작년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구매액을 기록했던 상품군은 각각 -41.1%, -26.7%의 급감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및 해외 고급 식자재 선호 현상과,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위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