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를 차기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는 SK하이닉스가 M11·12·15 등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19년 43만3000여㎡의 공장 부지를 분양 받았고 산업단지 조성도 이미 끝나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반면 이천의 경우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당시 "다음 팹은 비(非)수도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아직 지장물 조사 등의 절차가 남아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려면 2025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지난달 27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향후 몇 년간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용인 팹(공장)을 갖는 시점 이전에 추가적으로 다른 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청주가 신공장 부지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4곳을 만드는 용인 클러스터 외에 신설 팹을 검토해왔다.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새 팹을 위한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존 부지를 활용해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