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현수 씨(34)는 최근 잘 이용하지 않던 한 은행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군 복무 당시 개설했던 계좌에 10여만원이 남아 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제대 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돈이 남아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며 “뭔가 공돈이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20일까지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숨은 금융자산은 예·적금 6조8990억원, 보험금 6조1636억원, 신탁 1054억원, 증권 2663억원, 카드포인트 2조4672억원 등 총 15조9015억원(계좌 수 2억 개)에 달한다.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예탁결제원, 금융협회 6곳을 비롯해 은행,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전 금융회사가 숨은 금융자산에 대한 대고객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점 모니터, 전광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롯해 각 금융사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알림톡과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숨은 자산을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숨은 금융자산을 발견했다면 온라인을 통해 조회하고, 손쉽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 가입하면 모든 금융회사에서 보유한 개인별 숨은 금융자산과 미사용 카드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선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에 개설된 본인 명의 계좌를 살펴볼 수 있다. 1년간 입출금 거래가 없고,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계좌를 의미하는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옮긴 뒤 곧바로 해지할 수 있다.
휴면 예금 및 휴면 보험금은 서민금융진흥원,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조회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휴면성 증권은 금융투자협회, 실기주과실(실물 주식에 대한 배당금 등)은 예탁결제원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이를 사칭한 스미싱, 보이스피싱 범죄도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