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집착' 일론 머스크, 인수에 '그림자 인물' 있다?

입력 2022-05-02 07:43
수정 2022-06-01 00:0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배경에 '배후'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이 매체는 잭 도시 트위터 전 CEO, 페이팔 마피아 그룹,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를 '섀도 크루'(Shadow Crew)라고 언급했다.

잭 도시는 "머스크는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원 사격한 바 있다. 그는 머스크에게 트위터의 단기 경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잠재적 공공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으며 비상장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을 통해 탄생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을 일컫는 '페이팔 마피아' 등 기업인들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동생 킴벌과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 테슬라 초창기 투자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저벳슨도 머스크를 지지하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위터 관련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WSJ는 "그들의 조언을 들었는지 자신의 배짱에 따랐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그들의 관여는 머스크의 트위터 집착에 대한 미스터리 중 하나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머스크가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며 "트위터를 세계의 담론을 위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디지털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머스크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인류를 다른 행성으로 옮길 방법을 찾는 스페이스X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그 자체이자 미래라고 믿고 있는 트위터도 인수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이 센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44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인수가 성사됐다. 머스크가 자금 확보 실패 등으로 트위터를 인수하지 못하면 10억달러(약 1조2천600억원)의 위약금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6개월 뒤인 10월 24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당국의 승인 때문에 인수 완료가 지연되면 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