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일곱 곳으로 확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의 차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니 총선’을 넘어 ‘미니 대선’급 빅매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수도권 두 곳, 지방 다섯 곳 등 일곱 곳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포함해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대구시장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강원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충남지사 후보), 창원 의창(박완수·경남지사 후보), 제주을(오영훈·제주지사 후보) 등이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역은 성남 분당갑이다. 이 상임고문과 안 위원장의 ‘빅매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분당갑엔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 본사를 비롯한 IT회사들이 몰려 있다. 이 상임고문은 분당갑이 포함된 성남시가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지는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분당갑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 위원장에게 꽃가마(전략공천)는 태워드릴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상임고문은 분당갑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있었던 지역이라는 점과 민주당엔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는 점에서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 모두 분명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다”며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원내 입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분당갑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과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서도 이 상임고문 출마론이 나온다. 당내에선 계양을이 분당갑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떨어지고, 인천과 연고가 없는 그가 출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비수도권에선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소속 원창묵 전 원주시장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국민의힘 원주갑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충남 보령 서천은 민주당에선 나소열 보령서천지역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군으론 윤영선 전 관세청장, 장동혁 전 대전시당 위원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